1. 불확실성 앞에서 멈칫거리는 순간들

물건을 팔기 위해서 모르는 사무실 문 앞에서 망설이는 순간과 새로운 제품 사업화를 앞두고 주저하는 순간은 닮아 있다.

“들어가야 할까, 말아야 할까.”

한 발자국 내디디는 그 작은 용기가 결국 모든 것을 바꾼다.

2. 첫 번째 불확실성: 맨땅 영업의 떨림

2010년에 이미 사라진 삼성의 신입사원 교육의 여러 관문 중 하나는 ‘맨땅 영업’이었다. 카메라, 손목시계, 전화기 같은 물건을 들고 대구 시내를 돌아다니며 직접 판매해야 했다.

문을 열고 들어갈지 말지 고민하던 순간, 심장은 두근거렸고, 여러 번의 거절의 경험은 자신감을 갉아먹었다. 하지만 결국 용기를 내어 다시 문을 열고 설명을 이어갔다. 놀랍게도 어떤 사장님은 카메라를 어떤 사무직 직원 분은 시계를 사주셨다.

이 경험은 단순한 판매 실습이 아니었다.
“두려움을 이기고 시도해야 결과를 안다”는 깨달음을 안겨주었다.

3. 두 번째 불확실성: 대기업 내 제품 개발

대기업에 있어도 위에서 지시하는 일만 있지 않고, 우리가 아이디어를 내어서 새로운 제품을 개발하는 프로젝트를 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아이디어는 있었지만 검증되지 않았고, 우리가 해야 하는 당위성이나, 시장성도 불분명했다. 마치 남의 집에 세 들어 사는 듯, 기반조차 없는 상태에서 시작해야 했다.

쉽지 않았지만, 동료들과의 집요한 실행과 여러 번의 Pitching 끝에 상품화 가능성이 열렸다. 이 순간은 신입사원 시절 “물건을 판다”는 경험을 다시 떠올리게 했다. 대기업 안에서도 스타트업적 사고와 실행이 가능하다는 것을 몸소 느꼈다. 그러고 보니, 이런 일이 한 번은 아니었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4. 세 번째 불확실성: 글로벌 프로젝트의 진화

이 건도 우리가 하면 잘 할 수 있을 것 같았던 프로젝트였고, 계속 준비하고 여러 번 Pitching도 했었다. 이 후, 폴란드와 인도로 출장을 다니며 시작되었다. 이 프로젝트는 내가 속한 조직을 떠나 다른 팀에서 계속 성장했고, 다시 가까운 조직으로 되돌아와 전혀 다른 모습으로 변모하고 있다.

이 과정을 보며 깨달았다.
“좋은 제품은 만든 사람을 떠나도 독립적으로 살아남고 진화한다.”

마치며

이제 새로운 씨앗 같은 프로젝트를 시작하려 한다. 아직은 작은 단계지만, 그 불확실성이 오히려 기대를 키운다. 대기업 안에서도 기업가정신은 살아 숨 쉰다. 불확실성을 마주하고도 발걸음을 내딛는 순간, 혁신은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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