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데이브 스노든의 커네빈(Cynefin) 프레임워크 책[1]을 다시 읽고 있다. 커네빈은 명확(Clear), 복합(Complicated), 혼돈(Chaos), 복잡(Complex)의 네 가지 영역 중 어느 하나에 속할 때 취할 수 있는 적절한 전략이 있다. 이는 아래 그림에서도 잘 설명되어 있다.[2]. 

Vige 버전 커네빈 프레임워크[2]



하지만, 나는 아포리아/혼란(Aporia/Confused) 영역에 대해서는 다른 곳에서 설명을 듣지 못했다. 이부분을 커네빈 책에서는 4개의 커네빈(Cynefin) 영역에서 자신이 어디에 위치해야 할지 모르는 상태로 정의하고, 결정을 내리거나 적절한 조치를 취하기가 어려운 상태라고 한다.
  
커네빈 책[1]에서는 이와 관련해서 2가지 옛날 이야기를 한다. 하나는 곤과 우의 치수 이야기와 도덕경의 무지용(無之用)을 언급하며 설명한다.  
  
중국 고대 신화인 곤과 우의 치수 이야기에서 곤은 10년 동안 강을 따라 정교한 둑 시스템을 구축했다. 곤의 접근 방식은 통제와 통치, 질서를 강조하는 유교적 방식으로 종국에는 황하의 물살을 통제할 수 없었기 때문에 모든 둑은 실패로 돌아갔다. 반면에 곤의 아들 우는 물의 흐름을 엄걱하게 통제하려는 대신 "물을 주인으로 모시고 물의 길"을 따르는 방식으로 접근했다. 즉, 그는 전문가인 농부들과 함께 일하고, 서민들과 함께 자고, 먹으며 그 상황과 풍경을 이해하고자 노력했다. 즉, 하나의 둑 대신 복잡한 관개 수로 시스템을 구축해서 황하와 평행하게 이어지는 많은 제방으로 구성되어 홍수로 범람한 물을 활용할 수 있었다고 한다.  
  
도덕경 11장의 무지이위용(無之以爲用)은 크리스토퍼 알렉산더의 Nature of Order의 15개 속성 중에서 The void와 연결하여 이해할 수 있다. 즉, 없는것/비어 있는 것이 (실용적으로) 사용된다는 의미로 이해할 수 있다. 어렵겠지만, 책에서 무위(無爲)로 받고 치수 이야기로 빗대어 설명한다.
  
데이브 책의 8장에서는 아포리아/혼돈 상태에서 가능한 행동을 무위(無爲)로 언급하는데, "행동하지 않는 행동" 또는 "노력하지 않는 행동"으로 이이기 한다. 다시 물의 흐름을 통제하려 하기보다는 '물의 흐름을 따르는' 자연주의적 접근으로 가장 자연스럽고 수월한 행동이 나타날 수 있도록 의식적인 무위(無爲)라고 설명한다.  
  
어려운 이야기이다. 하지만, 간단히 이야기 하면 행동 계획을 세우기 어려운 상황이면 아무것도 하지 않거나 흘러가는데로 잠시 둘 필요가 있다는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겠다. 앞에 그림에서도 보면 조금더 명확해 지기 까지 낭떨어지를 따라 떨어지거나 태풍을 따라 날아가 볼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어딘가로 떨어질지 관찰해야 할 것이다.

즉, 이러한 상황이라면 무기력해 말고, 내가 모른다는 것에 익숙해지고, 무위를 실행해야 할 상황임을 인식하고, 매듭을 지어 보고, 비워 보고, 흘러가는데로 두어 보는 접근법도 가능하겠다.

참고 문헌
[1] Dave Snowden et. al., "Cynefin® - weaving sense-making into the fabric of our world," Cognitive Edge Pte Ltd, Oct. 26, 2020
[2] Vige 버전 Cynefin Framework, https://static1.squarespace.com/static/5c4713ea1137a655bbd36a6b/t/61822121bb1fdd6e8a670005/1635918132167/Cynefin-EBB-Full.p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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