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 전, AI로 내 문제 풀기라는 이름으로 AI라는 도구를 손에 쥔 비개발자 세 분과 함께 'AI로 직접 도구 만들기' 학습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전 포스팅: AI로 내 문제 풀기-비개발자와 개발자가 함께 문제를 탐구한 실험)

당시에는 "과연 코딩을 모르는 분들이 AI의 도움만으로 실질적인 결과물을 낼 수 있을까?"라는 기대반 걱정반의 마음이었습니다. 그런데 최근, 그분들로부터 도착한 메시지들은 저를 깜짝 놀라게 했습니다. 단순히 '배웠다'는 수준을 넘어, 자신의 업무 현장에서 실제로 작동하는 'Product'를 만들어내고 계셨기 때문입니다.

메신저를 통해 공유된 세 분의 놀라운 근황을 정리해 봅니다.

1. 반적적인 업무를 자동화로 끊어내다: 이기림 님의 피그마 플러그인

PM 혹은 디자이너에게 가장 번거로운 작업 중 하나는 디자인 시안 속의 텍스트를 추출하고, 이를 다국어로 치환하며, 개발 환경에 맞는 'String Key'를 정의하는 일입니다.

기림 님은 AI를 활용해 이 과정을 한 번에 해결하는 피그마(Figma) 플러그인을 직접 만드셨습니다.

  • 주요 기능: 텍스트 추출 → 15개국 언어 번역 → String Key 제안
  • 의미: "도구가 없어서 불편해"라고 말하는 대신, "불편하니까 내가 도구를 만든다"는 메이커(Maker)의 마인드셋을 완벽히 보여주셨습니다.

2. 나만의 최적화된 개발 환경을 구축하다: 고경만 님의 CLI 연동 도구

경만 님은 이제 단순한 사용자를 넘어 '파워 유저'의 단계로 진입하셨습니다. 최근 핫한 에디터인 Zed를 중심으로 자신의 작업 환경을 재편하시면서, AI 코딩 도구인 Codex CLI와 에디터를 긴밀하게 이어주는 브릿지 도구를 직접 개발하셨습니다.

  • 주요 기능: Zed 에디터와 Codex CLI의 유기적 연동 및 자동화
  • 의미: 비개발자가 GitHub에 자신의 레포지토리를 만들고 코드를 관리하며, 본인만의 커스텀 워크플로우를 설계했다는 점이 정말 놀랍습니다. (GitHub: xsfire-camp)

3. 아이디어를 비즈니스 모델로 실체화하다: 김기은 님의 'GIZI Studio'

가장 확장성 있는 성과를 보여주신 기은 님은 아예 도메인을 사고 서비스를 런칭하셨습니다. 영상 제작 현장의 고질적인 문제인 '협업'을 쉽고 빠르게 하는 플랫폼입니다.

  • 주요 기능: 유튜브 영상 및 SRT 자막 기반 피드백 수집 워크스페이스
  • 의미: 단순히 코드를 짠 것이 아니라, 실제 타겟 사용자인 '영상인'들과 모임을 가지며 제품을 고도화하고 계십니다. AI를 통해 아이디어에서 런칭까지의 리드타임(Lead Time)을 극단적으로 줄인 사례입니다. (GIZI Studio Feedback)

"경계가 무너지고 있다"

이번 사례들을 보며 저는 확신했습니다. 이제 개발 역량은 '지식의 영역'에서 '의지의 영역'으로 옮겨가고 있습니다.

  1. 도메인 지식의 승리: 세 분 모두 본인의 전문 분야(디자인, 영상, 기획)에서 가장 가려운 부분을 정확히 짚어내셨습니다. AI는 그 가려운 곳을 긁어줄 '손'이 되어주었을 뿐입니다.
  2. AI는 지렛대다: 코딩 문법을 외우는 시간 대신 "무엇을 만들 것인가"에 집중할 때, AI는 그 실행력을 수십 배 증폭시켜 줍니다.
  3. 꾸준함의 힘: 3개월이라는 시간 동안 포기하지 않고 각자의 프로젝트를 '내 것'으로 만들어가는 과정이 가장 큰 감동이었습니다.

처음 시작할 때 복잡계 3인방이 드렸던 작은 가이드가 이렇게 멋진 열매를 맺어 정말 뿌듯합니다. 앞으로 이분들이 써 내려갈 'AI 기반의 문제 해결기'가 더욱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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