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제, 누군가의 칭찬보다 내가 나 자신을 인정해주는 일이 더 중요하다고 믿는다. 최근 그 믿음을 다시 떠올리게 된 계기가 있었다. 바로 드라마 스물다섯 스물하나의 한 장면이다.
이 드라마의 주인공 나희도는 성인이 된 후, 발레를 그만두려는 딸에게 위로와 조언을 건넨다. 딸이 “요즘 내가 뭘 좋아하는지도 모르겠어”라고 말하자, 나희도는 이렇게 답한다.
“실력은 비탈처럼 늘지 않아. 계단처럼 느는 거야. … 발레가 좋다면 다시 생각해.”
이 말이 유독 인상 깊었던 이유는, 제럴드 와인버그의 『테크니컬 리더』에서 본 성장에 대한 통찰과 맞닿아 있었기 때문이다. 그 장면을 보며, 나 역시 배움과 성장을 위해 애썼던 시기를 떠올렸다. 동시에, 왜 그토록 타인의 칭찬과 인정을 갈망했는지에 대해서도 스스로 묻게 되었다.
꽤 오래전의 일이다. 어느 순간부터 회사에서의 위치나 다른 사람들의 인정이 점점 더 중요해졌다. 하지만 그런 인정이 점차 줄어들면서 나는 지치고 흔들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제야 깨달았다 — 내가 너무 바깥의 시선에 의존하고 있었다는 것을.
그 무렵부터 나는 내면의 성장에 집중하기 시작했고, 블로그도 그때 시작했다.
나는 여전히 내가 하는 일을 좋아한다. 그리고 그런 나를 지키기 위해, 이제는 타인보다 내 스스로의 인정이 더 중요하다고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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