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Stack Overflow의 Survey[1] 에서 개발자들은 AI에 허점이 있다고 이야기 한다. 거의 맞는(almost right)” 코드가 많아 검증·디버깅 부담이 늘어 나고, 코드 품질, 보안, 유지보수성 측면에서 불확실성이 커진다고 한다. 즉, “속도는 빨라졌지만 완성도는 떨어진다”는 체감을 이야기 한다. 하지만, Agentic Coding의 발전 속도는 무섭게 빠르다. 이런 상황에서 2026년 1월에 완성도가 더 좋아지면, 개발자들의 이러한 반응이 바뀔까? AI의 완성도가 95%에서 99%가 된다고 해서 이러한 불확실성은 줄지 않을 것이다.

심리학에서는 통과 의례 혹은 전이의 단계를 거부 → 분노 → 협상 → 수용 → 통합으로 설명한다. AI의 결과물이 완벽하지 않다는 분명한 사실도 있지만, 불편한 감정도 공존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현재의 이러한 빠른 변화에 대해 거부하거나 분노하는 개발자들이 아직 많을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작은 불편한 감정이 아니라, 나의 경쟁자라는 생각까지도 숨어 있는 것 같다. 

코드의 전문가인 개발자는 코드가 “왜 그렇게 동작하는가”를 아는 것이 자기 정체성의 일부이다. 그런데 AI가 만든 코드는 결과만 맞아 보일 뿐, 그 내부 논리가 납득되지 않는 경우도 있다. 그 순간, 통제감이 줄고 ‘이건 내가 만든 것이 아니다’라는 거리감이 생긴다. 또한, AI는 단순히 도구가 아니라 내가 늘 고민하던 코드 설계나 함수 구조를 ‘결정’해서 제공하기 때문에 경쟁자처럼 느껴지기 까지한다. 이건 단순히 직업 위협이 아니라, 존재적 위협에 가깝다.  

하지만 역사의 관점에서 조금만 돌아보면, 우리는 지금과 비슷한 이런 경험을 많이 가지고 있다. 서두에서 언급했던 Stack Oveflow가 등장했을 때에도 우리는 비슷한 상황을 겪었다. 초기에는 코드 복붙하는 것이 진짜 개발자가 아니라는 의견이 강했지만, 지금은 필수 역량이 되어 버렸다. 또한 앞에서 이야기 한 심리적 단계를 본다면 점차 수용과 통합의 단계로 넘어가는 것이 자연스러울 수 있다. 즉, 불편한 감정은 “경쟁에서 밀리고 있다”는 신호가 아니라, 자연스러운 단계로 새로운 도구에 등장에 따른 인간의 역할이 재정의되는 지점이라는 것을 이해하고, 이러한 도구와 나를 통합하는 단계 앞에 서 있다는 신호로 볼 수 있다. 

솔로프리너, 프러덕트 엔지니어라는 새로운 트렌드 용어를 쫓지 않아도, Claude Code, Cursor, GitHub Copilot을 사용하는 글로벌 개발자의 사례를 찾지 않아도 된다. 옆을 돌아 보면, 이미 여러 분의 동료가 이러한 것들을 이미 실천을 하고 있는 경우를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반복적인 작업의 자동화, 새로운 분야의 학습 뿐 아니라, 기본적인 코드 생성은 AI에 맡기고 코드 리뷰, 아키텍처와 같은 난이도 높은 작업을 하기도 한다. 그렇기 때문에, 혹시라도 이러한 불편한 감정을 가지고 있다면, 그 부분을 인정하고 AI를 좋은 도구로 활용하는 시도가 우리에게는 유리할 것이다.
 
참고 문헌
[1] “Stack Overflow: What Leaders Need to Know” https://stackoverflow.blog/2025/10/23/what-leaders-need-to-know-from-the-2025-stack-overflow-developer-survey/

“빠르게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
— 아프리카 속담

 

오랜만에 애자일 교육을 함께했던 동기를 만났습니다.
대화 주제는 자연스레 요즘의 AI 시대, 그리고 일하는 방식으로 흘러갔죠.

 

그 친구가 말했습니다.

“요즘은 정말 아기 돼지 삼형제 이야기 같지 않아요?”

 

그 말이 묘하게 마음에 남았습니다.

AI는 우리 모두에게 놀라운 도구를 쥐여 주었습니다.


코드를 몰라도 앱을 만들고, 디자인을 몰라도 브랜드를 만들며,
심지어 혼자서 회사를 시작할 수도 있는 시대.

 

이건 마치 엄마 돼지가 아기 돼지 삼형제에게 말하던 그 순간과 닮아 있습니다.

“이제 각자 집을 지으렴.”

 

AI는 우리에게 기술적 독립을 허락했습니다.
하지만, 독립 이후의 길은 생각보다 복잡합니다.

 

첫째 돼지는 짚으로 집을 지었습니다.
빨리 끝내고 놀고 싶었죠.

 

지금의 우리도 그렇습니다.

AI가 코드를 대신 써주고, 디자인을 자동으로 만들어주니
며칠, 아니 몇 시간 만에도 제품을 완성할 수 있습니다.

“이제 나도 혼자 할 수 있겠어.”

 

이것이 바로 AI 시대의 짚집입니다.
가볍고 빠르고, 시작은 쉬워졌습니다.

 

하지만 돼지 삼형제의 첫째처럼,
빠름이 곧 단단함은 아닙니다.

 

둘째 돼지는 나무로 집을 지었습니다.
짚보다는 낫지만, 여전히 늑대의 바람을 견디지 못했습니다.

 

혼자 만든 앱, 혼자 운영하는 채널, 혼자 완성한 창작물 —
모두 아름답지만 외로운 구조물입니다.

 

AI가 만들어준 효율성은 대단하지만,
그만큼 지속 가능성의 기반은 약합니다.

유저 피드백, 윤리, 시장의 복잡성 —
이런 현실의 바람 앞에서
혼자서 짠 시스템은 언제든 흔들릴 수 있죠.

AI가 개인을 강하게 만들었지만,
세상의 변화는 그보다 더 강합니다.

 

셋째 돼지는 느리게, 그러나 단단하게 집을 지었습니다.
그의 벽돌 하나하나는 관계, 신뢰, 협력, 그리고 학습이었습니다.

 

결국 형제들은 그 집으로 모여
함께 늑대를 이겨냈습니다.

 

AI 시대의 셋째 돼지는
‘도구를 잘 쓰는 사람’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 사람과 AI, AI와 AI를 연결하는 사람입니다.

“진짜 단단한 구조는 코드가 아니라 관계에서 만들어진다.”

 

느슨하게 연결된 커뮤니티,
함께 성장하는 협력 구조,
서로에게 배우는 대화 속에서
우리는 늑대의 바람을 견딜 수 있습니다.

 

AI는 개인에게 독립의 도구를 주었지만,
진정한 생존은 연결의 생태계 속에서 이루어집니다.

 

이제 우리는 단순히 집을 짓는 시대가 아니라,
함께 사는 구조를 설계하는 시대에 들어섰습니다.

 

AI가 우리에게 준 진짜 선물은
새로운 ‘도구’가 아니라,
새로운 공동체와 협력의 형태인지도 모릅니다.

올해 일어나고 있는 변화들을 늦게나마 살펴보며, 계속 놀라고 있다. 특히 아래 영상은 그 흐름을 잘 정리해 주셔서, 흥미롭게 볼 수 있었다.

 

Claude Code 스터디를 하며 처음엔, 단지 에이전트에게 일을 시키는 정도로 생각했다. 하지만 간단한 YouTube 콘텐츠 분석 요약만 시켜봐도, 지금은 수준 자체가 달라졌음을 금방 체감할 수 있었다. 영상에서 언급하는 많은 내용에 공감했고, 특히 이제는 10x, 100x 엔지니어라는 표현조차 무색할 정도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래에 대한 전망은 조금 다른 관점에서 보고 싶다. 특히 “협업은 필요 없다”, “소통은 비용이다”라는 메시지에는 질문이 생긴다.

 

AI가 잘하는 건 여전히 수학과 프로그래밍 같은 명확한 문제들이다. 하지만 사람을 다루는 일, 인간 사이의 관계 형성과 의미 조율은 다르다. 커뮤니케이션의 본질은 그 ‘모호함’을 다루는 데 있다.

 

AI 덕분에 솔로프리너의 시대가 열린 건 분명하다. 하지만 조직이 성장하는 단계에서는, 협업의 역할은 여전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1000x 엔지니어가 등장해서 이 문제마저 해결할지도 모르지만, 스케일의 법칙에는 늘 한계가 있었다. 그렇기에 협업은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다.

 

짧게 요약하자면:

사람이 다루는 문제에 어찌 0과 1만 존재하겠는가?
1도 들여다봐야겠지만, 0과 1사이의 세계야말로 우리가 더 탐구해야 할 영역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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